옛날, 밥을 짓기 위한 필수 도구인 "쌀키와 조리" 이야기
1. 마당 한켠에 쌀키, 부뚜막 가마솥 위에는 조리가 있었던 부엌 풍경
시골집 부엌과 마당, 그곳에는 언제나 쌀키와 조리가 있었습니다.
쌀키는 곡식의 겨와 먼지를 날려내는 도구,
조리는 곡물 속의 돌멩이나 이물질을 골라내는 도구였죠.
어머니는 밥을 짓기 전 이 두 가지를 능숙하게 다뤘고,
그 손끝의 정성 덕에 가족 모두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 마당 한켠에 걸린 쌀키와 조리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의 상징이었습니다.

2. 쌀키질과 조리질, 그 따뜻한 손길
밥을 짓기 전, 어머니는 쌀키에 쌀을 담아
한 손으로 흔들고 털어내며 겨와 먼지를 날려냈습니다.
키질 소리는 마당에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곡물 사이사이에 숨은 불순물이 바람에 날려가며 쌀은 점점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조리를 들어 쌀 속에 숨은 돌멩이나 검불을 골라냈습니다.
그리고 조리는 물을 이용하는 지혜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쌀을 깨끗이 씻기 위해 조리에 쌀을 담아 물에 푹 잠기도록 한 뒤, 흔들어 돌멩이와 검불을 가라앉히고 깨끗한 쌀만 위로 건져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은 돌들은 바닥에 가라앉고, 깨끗해진 쌀알만이 조리 위로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구경하며 신기해하고, 때로는 따라해 보겠다고 덤벼들어 쌀을 다 쏟고 어머니께 혼나기도 했습니다.

3. 오줌싸개 아이들이 만든 웃음과 추억
쌀키와 조리는 그저 밥을 준비하는 도구가 아니라, 가족과 마을을 이어주는 정겨운 일상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키를 머리에 쓰고 뛰어다니던 모습은 지금도 웃음이 나는 추억입니다.
특히, 밤에 오줌을 싼 아이는 키를 머리에 씌워 이웃집으로 소금을 얻으러 보내곤 했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소금을 얻어오는 아이, 그리고 그것을 보고 웃어주던 이웃들.
그 모든 풍경은 따뜻하고 유쾌했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4. 지금도 시골에 남아 있는 추억
지금은 정미소에서 깨끗하게 도정한 쌀을 사다 먹고, 세척기와 전기밥솥이 밥 짓는 일을 대신하지만,
시골 창고나 부엌 구석, 혹은 장독대 옆에 먼지가 내려앉은 쌀키와 조리가 걸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어머니의 손끝, 가족의 사랑,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추억의 상징입니다.
혹시 시골에 들를 일이 있거든, 벽에 걸린 쌀키와 조리를 한번 눈여겨보세요.
그 속에는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따뜻한 정과 웃음이 숨어 있을 테니까요.
* 조리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조리는 대나무나 싸릿대를 이용하여 만들어서 쌀에 들어가는 돌이나 잡티를 걸러내는데 사용하던 물건이죠.
가을에 타작을 할 때 대부분이 논이나 넓은 마당에 멍석을 깔거나 땅바닥을 판판하게 하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불순물이 생길 수밖에 없어지요.
그리고 이것을 그냥 가마에 담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바람개비로 날리거나 키질을 하여 어느 정도 걸러낼 것은 걸랜 쌀을 물에 담아 놓고 건질 때 조리를 이용하였는데, 살살 돌리는 손끝에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묻어났고 조리를 돌리면서 물 위에 떠오르는 쌀만을 건져내다 보면 돌은 알애에 가라 앉게 되는 원리입니다

** 복조리**
옛 어른들은 조리가 '행복을 조리와 같이 일어 얻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은 ‘복조리[ 福복笊조리籬울타리 ]’라고 불렀습니다.
조리는 한자로 나타내면 대나무 둥지같은 의미가 있으니 대나무로 만든 집안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울타리 역할을 해준다고 믿고 그래서 사람들은 섣달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 하루날 아침 사이에 조리를 걸어 놓는 풍습이 생겼으며, 그러면 새해 초 하루날 새벽에 집안에 들어오는 못된 것을 막아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한 해 동안 온 집안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고 평안하게 해 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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